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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 : 운명적인 만남

by Bellone 2023. 1. 8.

500일의 썸머 썸머 500일 조셉 고든 레빗
출처 다음 영화

영화 리뷰에 앞서

 영화 제목이 500일의 썸머이다. 영화를 보기 전 제목을 보고 이 두 남녀가 500일 동안 사귀는건가? 아님 500일이 죽기전 마지막 시간인가? 등의 생각들을 해보았었다. <어바웃타임>, <러브 로지>, <노트북>에 이어 네 번째 로맨스 영화인데 500일의 썸머도 확실히 유명한 이유를 알 수 있는 그런 작품인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글이니 조심하기 바란다.

 

사랑에 빠진 남자

 평범하고 흔한 남자인 톰 그리고 운명이나 사랑 따윈 믿지 않는 여자 썸머가 있다. 썸머의 경우 부모님의 이혼을 보고 자라온 환경이 있기에 사랑이란 감정은 그녀에게 단순 순간적인 감정에 불과하며 인간관계 또한 피곤하고 귀찮은 일에 불가하지 않다. 특히 누군가의 여자친구로 딱 정해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반면 톰의 경우 진정한 사랑을 찾기 전까진 행복할 수 없다고 믿고 있는 운명론자이다.

 

 톰은 썸머를 보게 된 순간 운명의 반쪽임을 느꼈고 그런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이 헤드폰으로 듣고 있던 노래를 알아주면서 좋아하는 가수라고 말도 걸어주게 된다. 이후 서로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썸머가 그런 톰에게 자신을 좋아하냐고 물어보지만 바보 톰은 감정을 숨긴채 친구로서만 썸머를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썸머는 톰에게 먼저 다가가고 톰은 아예 썸머에게 반해버리게 된다. 그렇게 서로 불같은 사랑을 이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서로의 가치관이 명확하게 다른 상태에서 지속되는 대화나 이 관계는 언제나 어긋나기 마련이다.

 

 진지한 건 싫고 가볍게 만나고 싶은 썸머와 '그런건 상관없어. 너는 내 운명이야' 하는 톰의 논쟁이 시작된다. 톰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분야 등에 대해서 썸머에게 알려주고 더욱 깊은 관계를 맺으려 하지만 썸머는 톰을 친구라고 하면서 선을 긋게 된다. 이런 식의 단순하고 일방적인 관계는 시간이 지나 총 500일이 지나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도 끝을 맺는다.

 

관점

 이 영화를 보다보면 톰의 입장에서 서술이 되기 때문에 썸머의 입장이 전혀 이해가 안될 수도 있고 썸머가 왜 저러지 싶은 고구마 100개먹은 느낌이 들 수가 있다. 하지만 멀리서 이 둘을 바라보게 되면 썸머 한 명만 관계의 성장을 위해 노력을 해왔지 톰은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을 볼 수가 있다.

 

 정작 첫 눈에 반했고 '너는 내 운명이야'라고 말했던 톰과 다르게 인간관계를 피곤하게 여겨왔던 썸머가 먼저 말을 걸었고, 또 먼저 고백을 하였고 먼저 키스도 하였다. 항상 썸머가 먼저 다가갔고 먼저 사과도 하였다. 하지만 톰의 경우 항상 자신의 입장에서 썸머의 기분은 헤아리지 못한 채 썸머가 어떻게 느끼든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 데려갔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데이트도 하였다. 썸머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 또 발견했던 것이 썸머의 파티에서 톰이 썸머에게 자신의 관심사였던 건축 책을 선물로 줬던 것이다. 술집에서 어떤 남자가 썸머에게 관심을 보일 때도 썸머에게 모욕적인 말을 힌 부분에 대해서 화를 내지 않고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을 때 화가 나서 남자를 때리기도 하였다. 정말 이기적인 면모가 이런 데에서 보였던 것 같다.

 

 톰은 썸머와의 연애기간 동안 정말 운명적이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썸머가 그래주었기에 자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지키면서 즐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썸머의 경우 자신의 가치관을 저버린 채 좋아하는 톰에게 맞춰주다보니 자신을 잃어가는 연애를 하고 있던 것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 서로가 다시 만났을 때 썸머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게 되는 반면 톰은 운명적인 사랑이 없다고 믿게 되는 반대의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

 

이후 썸머는 자신이 읽는 책에 대해 질문을 한 어떤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톰은 다시 면접장에서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고 이 여자의 이름은 바로 어텀이다. 

 

결론

  이 영화에서 '와 대박이다'하면서 놀랬던 부분이 여름(썸머)이 지나가고 가을(어텀)이 온 부분과 결국 한 사람과의 연애를 하면서 서로 많은 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둘의 가치관 변화에 있던 것 같다. 영화는 어느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다. 사랑에 노력을 한 사람에게는 언젠가 자신과 맞는 사람이 오겠지라는 여운을 주고 사랑에 노력을 하지 않은 사람에겐 사랑을 노력으로 쟁취하고자하는 마음을 주게 된 것같다.

 

 정말 예쁜 데샤넬과 재치넘치고 잘생긴 조셉 고든 래빗의 연기를 통해 95분동안 지루함없이 즐겁게 보았다. 로맨스 영화가 고프다면 이 영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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