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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펄프 픽션> : B급 영화인 줄 알았더니 S급 영화

by Bellone 2023. 2. 7.

펄프픽션
출처 다음영화

*스포일러가 다분한 리뷰입니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펄프픽션>은 1994년에 개봉했으며 <킬빌>, <장고: 분노의 추적자>,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등의 영화들을 제작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이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타고 제작비의 12배가 넘는 흥행을 거둔 영화이자 싸구려 범죄소설을 오마주한 영화가 바로 <펄프픽션>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극단적인 폭력성, B급 성향, 찰진 대사, 오마주 기법, 음악 선곡 등 그 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이 <펄프픽션>에서도 보여진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내 마음 속에서 <펄프픽션>은 B급 영화인 척 하는 S급 영화를 만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인 만큼 기대감을 불어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인 만큼 영화를 보고나서 이 글을 봐주셨음 한다. 

펄프픽션
출처 다음영화

줄거리

 이 영화는 여러 이야기가 짬뽕되어있는 영화이다. 근데 시간 순으로 나열을 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다. 처음에 호손 그릴에서 은행털이 강도범인 펌프킨과 허니 버니가 강도를 계획하게 된다. 은행털이보다 좋다면서 식당을 털 계획을 세운다. 다음 암살자 빈센트와 줄스가 나온다. 수다를 떨면서 어디론가 향하는데 동료 안트완이 보스 마르셀러스 부인 미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부하 미아의 발 마사지를 해줬다는 이야기를 하며 줄스는 발 마사지를 해줬다는 이유만으로 4층에서 던져졌냐며 빈센트에게 성을 낸다.

 

 이후 빈센트와 줄스는 브렛 일당에게서 보스 마르셀러스의 가방을 빼앗고 브렛과 동료 둘을 죽인다. 바에서 마르셀러스는 자기 밑에서 사기 권투를 업으로 삼고 있는 떨거지 복서 부치에게 돈을 건네면서 경기에서 지라고 지시한다. 이때 빈센트와 줄스가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빈센트는 친구 랜스에게 향해 친구에게 해로인을 사게되고 마르셀러스의 집에서 마르셀러스의 아내 미아를 데리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 트위스트 경연 대회에 참여한다.

 

 빈센트와 미아가 집으로 돌아가고 미아는 빈센트를 유혹해보지만 빈센트는 자신의 보스가 무서워 집에 돌아가려 한다. 빈센트가 화장실에 갔을 때 미아가 잘못하고 빈센트의 해로인을 코카인으로 착각해 흡입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상황을 알게된 빈센트가 미아를 태우고 랜스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아드레날린을 주사받은 미아가 간신히 깨어나고 이걸 보스 마르셀러스에게는 비밀로 하자고 말한다.

펄프픽션
출처 다음영화

 

 1972년에 베트남 전쟁이 있었는데 이때 아버지가 사망한 어린 부치의 집에서 아버지의 전우였던 쿤스 대위가 그에게 가보인 금시계를 전해주게 된다. 사실 금시계는 집안에서 5대째 내려오던 시계였고 주인이 전쟁에서 사망하면 전우들이 이를 받아서 전승되던 것이다. 부치의 아버지는 시계를 아들에게 전달해주겠다는 생각만으로 베트남전에서 포로생활을 견디다가 이질로 사망을 하였고 동료인 쿤스 대위가 해방 후에 전달하게 된 것이다. 

 

 부치가 꿈에서 깨어나 경기를 하러간다. 보스 마르셀러스는 분명 경기에서 지라고 지시했지만 이를 어기고 상대는 죽게 된다. 부치는 에스메랄다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모텔로 도망친다. 부치는 연인 파비엔느와 만나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짐을 싸던 중 아버지의 금시계를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금시계를 가져오기 위해서 파비엔느의 차를 빌려 아파트로 향하게 된다. 금시계를 찾은 뒤 토스트를 굽고 있던 그는 빈센트의 총이 집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빈센트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사살한다.

 

 다음 다시 모텔로 향하던 부치는 마르셀러스와 마주치게 되는데, 마르셀러스를 그냥 차로 들이받고 도망치려는 계획을 세워보았지만 교통사고가 나서 둘 다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깨어난 마르셀러스는 총을 쏘며 둘은 추격전을 시작한다. 추격전 중 다리를 다친 부치는 전당포로 숨어들어가며 숨어있던 부치가 마르셀러스를 제압하고 죽이려 하는데 가게 주인인 메이너드에게 둘 다 잡히고 만다.

펄프픽션
출처 다음영화

 알고보니 메이너드는 게이 강간범이었고 둘은 지하실로 끌려가게 된다. 또다른 게이 강간범인 제드가 와서 둘 중 마르셀러스를 먼저 강간하기로 한다. 밖에 남겨지게된 부치는 빠르게 메이너드를 죽이고 마르셀러스를 구해 달아난다. 마르셀러스는 제드의 고환을 쏘고 부치에게 배신을 용서하지만 LA를 떠나 다시 돌아오지말라고 한다.

 

  브렛의 아파트가 나온다. 빈센트와 줄스는 화장실에 숨어 백인의 총격으로 부터 살아남는데 운 좋게 살아남은 두 사람은 서로 말다툼을 하다가 아파트에 유일하게 남은 흑인 청년 마빈을 차에 태우고 보스 마르셀러스에게 가다가 우발적으로 마빈을 쏴죽인다. 피에 뒤덮인 차를 타고 LA를 다닐 순 없어서 줄스는 친구 지미의 집으로 향한다.

 

 지미는 아내가 오기 전에 해결해달라고 부탁하고 해결사 울프가 나타나 40분 만에 상황을 정리한다. 울프는 폐차장 주인과 그의 딸과 함께 아침을 먹으러 향하고 빈센트와 줄스는 따로 택시를 불러 아침을 먹으러 간다. 호손 그릴에 오게 된 빈센트와 줄스. 줄스는 브렛의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것은 신의 계시였다면서 갱스터 생활을 정리하고 종교적 구도자의 삶을 살거라고 소리친다.

 

 빈센트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펌프킨, 허니 버니가 강도를 저지르다가 줄스에게 제압당하고 만다. 줄스아 빈센트는 그들을 그냥 살려주고 커피숍을 떠나게 된다. 

펄프픽션
출처 다음영화

B급 영화인듯 S급 영화

 사무엘 L. 잭슨, 우마 서먼, 존 트라볼타, 브루스 윌리스, 빙 레임스, 팀 로스, 하비 케이틀 등 지금에서 보면 진짜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 영화이다.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은 정말 다양한 영화를 봐왔고 다양한 감독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며 그만큼 영화의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영화의 전개가 잡지와 같은 형태로 전개가 되면서 되게 매력적인 소재들로 이를 꾸미고 있다. 

 

제목의 의미가 뭘까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봐왔는데 원래는 20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싸구려 잡지인 펄프매거진에 실리는 소설이라는 의미로써 '싸구려 소설'이나 '삼류소설'을 얘기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뒤에 나오는 프로 갱스터가 아닌 처음에는 별거 없는 강도들이 나오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느와르 장르인 만큼 보통 옛날 느와르 장르 영화들을 보면 영화 끝무렵에 결국 위법을 했다는 것에 대해 처벌을 받거나 죽음으로 이를 대신한다거나 또는 반대로 위법행위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거나 끝내 복수에 성공한다 등의 결말이 나타난다. 그렇기에 엔딩은 해피엔딩이 될 수 없고 사람이 죽게 된다. 

 

 하지만 <펄프 픽션>의 경우 잡지 형식으로 시간을 섞어 매치했기때문에 기존에 시간 순이었던 시나리오를 쪼개면서 초반에 나오고 사라지는 게 맞는 빈센트와 줄스가 특히 중간에서 이미 죽인 빈센트가 마지막에 등장하며 살아있는 듯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 또한 펌프킨과 허니 버니가 끝에 또다시 등장하며 처음과 끝을 정하는 마치 수미상관의 느낌도 준다. 

 

 지금에서야 영화 속 틀을 깨는 형식이 익숙하다 생각하겠지만 이때 당시엔 파격적인 틀을 깨는 영화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약자(부치)와 강자(마르셀러스)가 화해를 하는 장면 그리고 펌프킨과 하니를 깔보지 않고 자존심을 지켜주며 보내는 줄스의 대사 등등에서 되게 좋은 느낌을 받았다. 

진실은 너의 약자이고 나는 폭군이라는 거다. 하지만, 나는 목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 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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