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리뷰에 들어가기전
아직 인턴 준비하는 입장에서 CEO와 인턴의 삶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영화는 흔치않은데 <인턴>은 재미나게 두 삶을 보여준다. 나도 아직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은 입장이지만 그나마 영화로서 삶을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보게 되었다. 근데 신기한건 보면서 인턴보다 그냥 한 사람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게 됐던 영화인거 같다. 이 영화를 보게 될 분들도 단순히 힐링 영화로 시청해도 좋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저런 가치관으로 살아봤나 생각해보는 계기도 될 것같다.
줄거리
<인턴>은 70세 벤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오랜 기간 다니던 직장을 정년 퇴직하고 무료한 삶을 보내던 와중 일자리를 구하다 가게 옆 간판대에 있던 고령 인턴을 구하는 전단지를 보게 된다.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열정만은 20대인 벤은 고민을 하다 바로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붙게된다. 벤이 붙은 회사는 다름아닌 창업 시작 25명에서 1년 반만에 220명의 직원을 꾸린 인터넷 쇼핑몰인데 앤 해서웨이 주연인 줄스가 이 회사 대표로 나온다.
줄스는 1년 반만에 엄청나게 회사를 키운 장본인이자 열정이 가득한 워킹맘이기에 자신의 시간을 단 1분 1초도 놓치지않는 CEO이다. 부서 어디든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 매일매일이 바쁜 날을 보낸다. 인턴으로 출근한 벤은 줄스의 부서로 배정받게 되지만 줄스는 신경쓰지도 않는다. 벤은 자신의 인생동안 배우고 깨달았던 지식과 지혜를 활용해 빠르게 회사에 적응하며 주변 동료들을 돕고 어려운 질문에도 쉽게 답하며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다. 심지어 남자동료의 고민상담까지 다해주며 회사에서 인기쟁이가 된다.
하지만 너무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쇼핑몰이 위태로워 보이는 순간이 찾아오자 회사의 투자자들은 새 CEO를 통해 안정성을 찾아야한다고 부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줄스는 자신이 일궈온 회사이기에 이런 의견에 대해 허탈한 마음이 들면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벤은 줄스에게 배정됐던 인턴이기에 어떻게든 줄스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줄스의 삶에도 천천히 스며들었다.
줄스가 심각한 고민을 한다는 걸 알게된 벤은 벤이 CEO들을 만나러 다닐 때 1년 반만에 대규모 기업을 만들어낸건 줄스 자신이라는 위로를 해준다. 벤은 세심한 관찰력으로 줄스의 사생활에 점점 스며들며 관심을 보이지만 이것이 부담스러웠던 줄스는 밀어내려한다. 다음날 자신이 퇴근하지않으니 벤도 같이 퇴근하지 않는 것을 보고 벤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벤의 진심과 열정을 알게된 줄스는 같이 일해보고자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런데 자신이 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달라고 말한 것을 까먹고 다음날 아침 다른 비서가 자신을 데리러 온 것을 확인한다. 새로 온 비서는 정말 운전도 뭐도 못하는 사람이라 줄스는 자신이 잘못했다라는 것을 곧바로 깨닫고 벤에게 달려가 진심으로 사과하며 돌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일을 같이 하게 된다.
그러나 줄스의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줄스의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고 줄스에게 이를 말하지 못하고 답답한 상태로 지내게 된다. 어느날 출장을 같이 떠나게 되고 그날 밤 줄스와 벤은 진지하게 얘기를 하게 되는데 줄스는 이미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었고 여러 일이 겹치는 상황에서 이는 줄스에게 크나큰 스트레스였다는 것을 벤도 알게되고 위로해준다.
자신의 현실에 서러웠던 줄스는 가정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벤에게 CEO에 대해서 상담하게 된다. 벤은 이에 대해 줄스에겐 회사가 필요하고 그 회사를 키운건 줄스고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았으며 한다는 말을 전한다. 줄스의 진심을 깨달은 남편은 회사로 찾아와 자신의 진심을 말하고 잘못을 뉘우친다.
나 사회의 약점이 아닌 사회생활 만렙이라는 무기
이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했던 벤에게 고민은 현실이 되었고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해나갔지만 자신이 여태 살면서 경험했던 것들과 삶의 가치관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인턴 생활을 통해 느꼈던 것같다. 무엇보다 자신이 이 회사에 도움이 되고싶다는 진심이 동료들에게 전해져서일까 그 어렵던 줄스마져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을 펼쳤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CEO이자 워킹맘인 줄스지만 자신의 말에 깊게 귀기울여 주는 이가 곁에 없었고 그런 줄스에게 벤은 중요한 파트너이자 인생 선배로서의 역할이 되어주었다. 나는 따뜻한 인정을 가지고 있고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한 명이 회사에 들어오면서 변화하는 회사의 분위기를 보면서 사람이 해당 직무에 대한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서 좋은게 아니라 정말 인간관계나 일처리 측면에서도 능력이 좋다면 뛰어난 인재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ㅎ 적절한 밸런스를 가진 사람이 회사에 지원을 했다면 내가 면접자라면 나이불문하고 ? 무조건 뽑을 것같다는 생각도 하게되면서 확실히 곱게 늙는다는 것이 어떤 표현인지 이 영화에서 잘 보여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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