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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플래쉬> : 한계를 뛰어넘다

by Bellone 2023. 1. 20.

위플래쉬
출처 다음영화

*스포일러 주의

 

영화 이야기에 앞서

 2015년 한국에서 개봉된 <위플래쉬>, 예고편만 봐도 상당한 몰입감을 주는 영화로 보였다. 플레쳐 교수역을 맡은 J.K. 시몬스 배우의 연기가 어마무시해 보였다. 영화가 개봉된 후 한참이 지난 2022년에 보게 되었는데 아직도 앤드류의 드럼 더블 타임 스윙을 치는 모습과 그 소리는 생생하게 느껴진다. 리뷰를 하기 전 리뷰를 하려면 스포일러를 할 수 밖에 없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글을 보면서 같이 영화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 

위플래쉬
출처 다음영화

줄거리

 앤드류라는 한 학생이 있다.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 일반 드러머로 배우고 있었다. 어느날 연습실에서 혼자 드럼을 치다가 최고의 지휘자로 소문났지만 악명이 높았던 플레쳐 교수가 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곤 "더블 타임 스윙을 쳐봐"라고 말한 후 앤드류는 이 더블 타임 스윙을 연습하여 교수의 눈에 띄도록 한다.

 

 이후 플레쳐 교수가 지휘하는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부터 고난이 시작된다. 싱글벙글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왔다고 신났던 앤드류는 질투와 시기 그리고 플레쳐 교수의 반복된 폭언과 학대로 인하여 피폐해져가며 정신이 망가지는 순간까지 오게 된다. 

 

 앤드류의 한계까지 플레쳐 교수는 몰아붙이고 또 몰아붙이지만 피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또 빠르게 달리는 선율에 가려 의식이 사라질 때까지도 앤드류는 채를 놓지 않는다. 결국 더이상은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앤드류는 플레처 교수에게 주먹을 날리고 그 이후로 플레쳐 교수에 관해 학교에 고발하고 학교를 나오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앤드류는 어느 술집에서 플레쳐 교수의 지휘아래 움직이는 밴드의 공연을 듣게 되고 결국 다시 만나게 된 플레쳐 교수와 앤드류. 플레쳐 교수의 밴드 공연의 드러머로 와달라는 제안을 듣게 되고 정말 자신이 바라던 공연이기에 공연을 하러 갔지만 막상 악보를 보니 다른 악보였고 이걸 느낀 앤드류는 밴드를 자신의 방식대로 이끌기 위해서 혼신의 연주를 시작한다. 

위플래쉬
출처 다음영화

플레쳐 교수의 교육방식

 영화를 보면서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앤드류를 과하게 몰아붙인다. 특히 드러머라는 자리에 세 명이서 경쟁을 붙여 더 잘하는 사람이 드러머를 하게 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사람을 더 성장시키거나 한계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그랬다는 것 쯤은 모두가 알겠지만 과연 이 학생들이 선택한 드러머가 행복할 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사람들은 최고가 되는 것을 원하지만 그렇다고 존중받기 싫은 것은 아니다. 존중을 받으면서 그 위치에 있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또 역설적으로 이 영화에선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매일 같이 앤드류처럼 내가 선생님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고 나서 내가 서울대에 입학했다고 쳐보자. 물론 내 노력의 성과에 성취감은 어마무시하겠지만 실제로 행복할 지는 모르겠다.

 

 내가 중학생때 미적분을 잘 못하는 학생이어서 진짜 앤드류처럼 한 선생님에게 엄청 혼나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나도 앤드류처럼 그 학원을 나오게 되었지만 아직도 그 기억은 생생하다. 극 중 앤드류는 끝까지 플레쳐 교수와 싸워 결국 교수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었지만 영화에서 볼 수 있다싶이 표정이 거의 광기에 물든 느낌이었다.

 

 나는 내가 무언갈 했을 때 내가 행복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영화 리뷰를 쓰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어느 정도 나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서 플레쳐 교수와 같은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인간으로서의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자존감을 바닥으로 찍게 만든다면 그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겠다. 최고를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아무리 그래도 존중과 대우는 받아야지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누구든지간에 영화를 보고나서 여러 선택지 중에 무엇을 선택하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있어 주체적이었으면 좋겠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정적인 듯 하면서 연주를 할 때는 동적인 집중도를 증대시키는 영상미, 엄청난 소리의 귀를 즐겁게 하는 <위플래쉬>이기에 무언가 내가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기거나 너무 내가 나태한 것 같다 싶은 사람들이 본다면 좋은 파급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다. 넷플릭스에 있으니 한 번 더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포인트를 느끼길 바란다.

위플래쉬
출처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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