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주의
영화 리뷰에 앞서
<원스>와 <비긴어게인>을 제작했던 존 카니 감독이 다시 음악 영화로 메가폰을 잡았다. 2016년에 개봉했던 이 영화는 단순 음악 영화라 하기엔 많은 현실적 상황과 철학적인 내용도 전달해주는 영화다. 사실 개봉 당시엔 큰 인기를 끌지도 못했고 뒤늦게 OST와 함께 이거 짱이다 하면서 찾게되는 사람들이 많은 영화인 것같다. 노래를 좋아한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고 싶다면 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줄거리
주인공 '코너'는 자신의 부모님의 상황과 이 때의 현실적인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돈이 적게 드는 학교를 다녀야만 했고 결국 전학을 가게 된다. 기독교학교에 다니는데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심상치 않은 애들이었고 이에 굴하지 않고 다니던 중 학교 정문 반대편에 매번 서있는 한 여자를 발견하고 이 여자에게 반해버린다.
말을 어떻게 걸어야할지 고민하던 중 모델이 꿈인 이 여자에게 곧장 달려가 자신이 밴드를 하고 있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줄 수 있겠냐며 부탁을 하였고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면 생각해보겠다는 여자의 말에 '코너'는 바로 친구와 함께 밴드의 팀을 꾸리게 된다. 밴드의 팀을 꾸리고 나서는 자신이 작사했던 곡과 작곡을 잘하는 친구와 함께 노래를 만들게 되었고 이를 여자에게 들려주어 흔쾌히 뮤직비디오 출연을 성사하게 된다.
‘코너’는 이 어설픈 멤버들을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급 결성하고 ‘듀란듀란’, ‘아-하’, ‘더 클래쉬’ 등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를 시작으로 조금씩 여자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자신의 형과 함께 이러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그때마다 영감받고 떠오르는 느낌으로 노래를 만들면서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만의 음악 스타일과 뮤직비디오를 계속해서 만들어 간다.
'싱 스트리트 '
어설픈 이들이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 정한 이름, 바로 '싱 스트리트'이다. 노랫길이라는 밴드이름 답게 정말 이 밴드만의 음악 또는 '코너'만의 음악을 잘 보여주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인 것같다. 영화 초반에 '코너'가 팀을 결성하고 처음 만든 노래는 자신이 즐겨 듣던 밴드를 비슷하게 따라한 음악이었는데 자신의 형에게 평가를 해달라고 하니 곧바로 형편없는 음악이라며 대차게 깨지는 장면이 있다.
요즘엔 이 밴드의 학생들처럼 무턱대고 시작해보는 경우가 적은 것같은데 안그래도 형편없던 시절에 이런 꿈을 가지고 밴드를 곧바로 결성해서 하는 게 참 멋있게 보였던 부분이다. 형에게 대차게 까여도 영화 초반만 봐도 이 밴드가 뭔가 목표없는 정처없는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래를 계속 만들고 연습하고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고 자신의 '라피나'를 향한 감정에 솔직해지면서 나아지는 노래를 들어보면 아 이렇게 성장하는구나를 느끼게 된다.
노답인 꼰대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듣던 뭘하던 밴드의 정체성을 계속 확립해나가면서 '싱스트리트'만의 노랫길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삶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진짜 보기 힘든 모습이기도 하고 요즘엔 특히 어디든 그런 것같다. 흔히 낭만이라고 하는 부분이 이런 영화에서만 보일 수 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꿈의 궤도에 떠다니는 위성들에게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부모의 이혼,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괴롭히는 사람들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너의 상황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코너에 빛을 준 건 라피나였다. 쭈뼛대며 들어서던 첫 등교 날이 무색하게 '코너'는 나날이 달라졌다.
한껏 멋 부린 옷과 화장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를 향한 자신감의 한마디는 코너가 얼마나 많은 걸 깨닫고 있는지 느껴지게 했다. 라피나를 통해 배운 사랑은 코너의 모든 것을 성장시킨 것이다. 무너져 있던 마음을 올곧게 다시 쌓아준 건 사랑, 설사 그것이 일방적이었다 해도 결국 사랑이었다. 아이유의 'Love wins All'의 가사처럼 사랑으로는 어떤 시련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사랑 이면에 있는 존재가 '코너'의 형 '브렌든'이다. 브렌든은 자신의 꿈을 쫒아 열심히 달렸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적인 상황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그냥저냥 살아가게된 존재로 정말 자신이 사랑했던 꿈이었기에 동생 '코너'가 같은 길을 가고자 할 때 옆에서 응원하고 쓴소리도 하면서 열심히 도와준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제일 마지막에 '코너'가 '라피나'와 런던으로 떠날 때 그 뒤에서 떠나보내는 장면이 있는데 뭔가 자신의 꿈을 떠나보내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아 이게 영화 마무리답다"싶었다.
꿈을 쫒는 모든이에게 용기를.
https://www.youtube.com/watch?v=m8UczDsDS1I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