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다분한 글입니다!!
리뷰에 앞서
왜 이제서야 이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사랑한다면 이 영화는 꼭 봐야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확 드는 영화이다. 그래서인지 언젠간 꼭 봐야지 해놓고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1990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2020년에 재개봉을 했었다. 기존에 러닝타임이 124분인데 나는 감독판으로 170분가량되는 러닝타임으로 보게 되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고나서 리뷰를 봐주셨음 한다.
줄거리
처음 시작은 노년의 살바토레라는 유명한 영화감독의 모습부터 나온다. 일이 끝나고 돌아온 그에게 동거하던 여자가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 전화는 알프레도라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전화였다는 것을 듣게 되고 살바토레의 회상으로 영화가 넘어간다. 영화가 세상의 전부인 토토의 모습이 나온다.
토토는 매일 학교가 끝나면 마을에 있는 극장으로 찾아가 어깨너머 영사 기사일을 보게 된다. 토토의 어머니는 토토가 영화관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남편이 전쟁으로 러시아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토토 가족의 형편이 매우 나빴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우유를 사 오라고 토토에게 돈을 쥐어주고 심부름을 시켰는데 밤이 늦도록 토토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상영이 끝나고 사람이 쏟아지는 영화관 앞에서 토토를 찾을 수 있었다. 속상한 마음에 어머니가 토토를 광장에서 마구 때리자 퇴근길이던 알프레도와 극장 직원이 뛰어와 어머니를 말렸다. 알프레도는 능청스럽게 토토는 무료로 영화를 봤고 상영관 분실물 중에 어머니가 토토에게 준 50리라가 있었다고 말하며 토토를 구해주었다.
어느날 영화를 보여주다 갑자기 영사기에 불이 생겨 극장 전체가 불이나는 일이 생긴다. 이때 알프레도가 큰 화상을 입게되고 이 일로 토토가 영사 기사일을 배우려고 한다. 결국 영사 기사일을 시작하게 된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학교를 계속 다니면서 일을 하라고 하며 토토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려한다.
고등학생이 된 토토에게 전학생 엘레나가 찾아온다. 첫눈에 보자마자 반해버린 토토는 정말 오랜 노력과 기다림끝에 그녀를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녀의 집안에 의해 둘의 관계가 끝나게 된다. 엘레나가 이사하기 전 마지막 토토를 찾으러 온다고 했지만 오지 않았고 토토는 그 날로 입영을 하게되고 다시 제대를 했지만 알프레도의 말에 의해 로마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30년이 흘렀던 것이다.
30년이 지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토토는 정말 많은 것이 변해버린 고향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오랜 시간 일했던 극장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고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데 돌아오기 전에 알프레도가 남긴 필름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 필름을 재생하면서 토토는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원래는 이렇게 끝이지만 감독판은 다르다. 감독판에서는 고향으로 돌아오고 나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엘레나와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늙었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엔 현실이 있기에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자 하는 그런 장면들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창
영화를 보면 계속 작은 창들을 통해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창문에 한정되어있다. 엘레나를 보려하는 부분도 창문이고 알프레도 아저씨와 일하는 공간도 창문을 통해서 밖을 바라본다. 그렇기에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창을 벗어나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화면 전환이 자주 일어난다.
토토는 어려서부터 작은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어디서든 무엇이든 말이다. 그렇기에 세상을 보는 시각이 한정되어 있다. 자신이 보는 영화 속 모습과 작은 방에서 알프레도 아저씨와 영사기를 돌리는 그 공간과의 비교가 확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영사기를 돌리는 일을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 토토지만 그 일을 평생하면서 후회를 해온 알프레도 아저씨에게는 토토의 능력이 너무 아까웠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토토의 능력이 되게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학도 잘 할 뿐더러 잔머리가 좋고 지금 당장 자신이 얻고 싶고 원한다면 곧바로 행하는 결단력도 가지고 있었다. 시네마천국 영화관이 불타면서 시력을 잃은 알프레도 아저씨는 오히려 눈이 보이는 사람보다 더 세상을 넓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토토의 이러한 능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토토의 능력을 알아봤기 때문에 더이상 이곳에 있으면 안되고 빨리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고자하는 마음이 강했을 것이다. 알프레도 아저씨는 토토가 떠난 이후에도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고 했고 대화하기도 싫다고 했다. 알프레도가 죽기 전에도 토토의 어머니에게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토토의 어머니에게 알프레도가 죽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는 토토는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긴한다. 돌아온 토토는 또 그 공간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고 엘레나를 찾게 된다. 토토는 자신의 평생을 바쳐 사랑한 엘레나가 자신을 찾아왔음을 몰랐기에 알프레도의 "아무도 안왔어"라는 말에 로마로 떠나게 되었지만 30년이 지나 엘레나와의 대화에서 이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토토가 알프레도에게 원망하거나 화내지않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남긴 영화필름을 영화의 제일 마지막에 돌려보게 된다. 신부의 말에 의해 잘려진 키스신들을 한 번에 모아 이어 붙인 필름인데 어렸을 때부터 그토록 토토가 갖고 싶어하던 필름들이었다. 키스신들은 부끄럽고 창피할 수 있지만 남녀간의 사랑을 격정적이고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알프레도의 사과와도 같은 이 필름을 보면서 토토는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동시에 흘린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토토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대한 마음이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님이 막던 신부님이 막던 알프레도가 오지말라고 해도 어떻게든 영사기를 만져보고 싶어했고 결국 다 이겨내고 영사기를 만지는 일을 하게 된다. 그만큼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활용한 어떤 것에도 토토는 좋아하며 그 일을 하였다. 알프레도가 이 길로 잘 이끌어 준 것도 있겠지만 일단 토토의 의지와 사랑이 엄청났다.
그런 순간에 토토에게 엘레나라는 여자가 눈에 보이게 된다. 첫눈에 반해버린 토토에게 그 여자는 진짜 전부인 것처럼 행동한다. 지금은 바로 경찰에 끌려갈 일들이긴하지만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찍고 모습을 계속 보기 위해서 찍은 필름을 돌려보기도 한다. 정말 순수하게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정작 그녀앞에서 말을 하려면 말이 잘 안나오고 떠는 모습도 보인다.
알프레도는 그런 토토에게 병사와 공주의 이야기를 해준다. 공주를 위해 99일 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못참고 떠나버린 병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과 엘레나의 처지가 너무나도 달랐고 엘레나는 가질 수 없는 존재였기에 고해성사실에서 엘레나에게 작은 창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앞으로 영화 일이 끝나면 항상 엘레나 창문 앞에서 엘레나의 창문이 열리기 전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얘기한다.
수많은 날이 지나도 엘레나의 창문은 열리지 않았고 어느날 똑같이 기다리다가 지쳐 다시 시네마천국 영화관으로 돌아오는데 그때 엘레나가 뒤에 나타나면서 둘의 사랑은 시작됐다. 정말 둘 만의 시간들은 꿈만 같았고 그 시간들은 금방 지나가고 엘레나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떠나게 되지만 이로 인해 둘은 30년이라는 시간동안 볼 수 없게 된다.
물론 마지막으로 엘레나가 찾아간다고 했던 날에 알프레도의 거짓말로 인하여 서로의 인생이 뒤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결국 토토는 엘레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영화를 즉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의 끝에 보면 토토는 싸인을 받을 만큼 유명한 감독이 되었고 엘레나는 대학에서 만난 친구와 좋은 가정을 꾸리고 지내고 있다.
토토는 평생을 엘레나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30년만에 재회한 그 순간에도 엘레나를 사랑하고 있었고 엘레나 또한 그랬겠지만 결국 현실을 자각하고 토토는 다시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를 위해 로마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현재도 "일이 먼저야 내가 먼저야!"하는 질문에 많은 의견이 갈린다.
일이 먼저라는 사람은 일을 해야 돈을 벌고 돈이 있어야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여러 의견도 있다. 사람이 먼저라는 사람은 둘 만의 사랑만 있어도 그런 일들을 다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뭐 어느쪽이 더 맞냐는 것은 없지만 나는 그냥 내 직감을 따를란다. 영화를 사랑하고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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