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주의
영화 리뷰에 앞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영화이며 Rope Burns라는 단편 소설집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젠 은퇴를 고려하는 프랭키 던과 복서가 되고자 하는 여자 매기 피츠제럴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스트우드 감독은 감독, 주연, 음악까지 겸하면서 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감정선을 섬세하게 조율해내는데 성공했고 오스카 아카데미에서 4개 부문 수상을 이룰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단순한 복싱 영화가 아닌 깊이 있는 주제와 스토리를 가진 영화로서 스포츠 영화이면서도 휴먼드라마에 가까운 점이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영화의 섬세한 부분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받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줄거리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매기 피츠제럴드라는 여성이 복서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매기는 31살의 나이로 프로 복싱을 시작하려고 하고, 과거 챔피언을 길러낸 경험이 있는 트레이너 프랭키 던을 찾아간다. 처음에 프랭키는 매기의 나이와 성별 때문에 그녀를 가르치는 것을 망설이지만, 매기의 끈질긴 의지와 열정에 결국 마음을 바꿔 그녀를 지도하기로 결심한다. 매기는 프랭키의 엄격한 훈련 아래 빠르게 실력을 키우며 점점 더 많은 경기에서 승리한다.
매기의 성공은 빠르게 찾아오고, 그녀는 점차 유명해지며 큰 경기에 나갈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챔피언 타이틀을 두고 치러진 경기 중 매기는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중상을 입게 된다. 이 사고로 인해 매기는 전신 마비 상태에 이르고, 그녀의 인생은 급격히 변화한다. 병원에서 지내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깊은 절망에 빠진 매기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매기의 상태가 악화되자 그녀는 프랭키에게 자신의 삶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다. 프랭키는 오랜 고민 끝에 매기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안락사시킨다. 영화는 이 장면을 통해 매기와 프랭키 사이의 깊은 유대와 도덕적 딜레마를 극적으로 그려내며, 인생의 의미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결국 프랭키는 매기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 그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모쿠슈라
매기에게 선물한 복싱복의 등에 붙어있던 모쿠슈라의 의미를 매기가 죽기전까지 알려주지 않았던 프랭키는 마지막에 결국 "너의 승리야, 잘자 모쿠슈라"를 말하며 잠잠한 슬픔을 간직하게 한다.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몇날 며칠을 프랭키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였고 기회를 얻었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끝까지 도달하고자 하는 정신력과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맞서 당당할 수 있는 모습까지 사람으로서 프랭키가 끝까지 만류해도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캐릭터의 매력이 있던 것같다.
끝을 알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길
자신이 선택한 길이 어디까지일지 알고 있어도 자신의 눈앞에 죽음이 보여도 선택한 길에 있어 보여주는 그녀의 열정과 희생은 마음깊게 와닿았다. 특히 매기의 요청으로 인해 프랭키가 안락사를 선택하는 장면에서도 깊은 도덕적 딜레마를 제기해주며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있어 깊은 생각을 요구한다. 프랭키의 인생에서 매기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결말에 가게되면 볼 수 있게 된다.
둘 뿐만 아니라 사이에서 영화의 연결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인물들도 있다. 특히 모건 프리먼의 부드러운 연기로 인해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부각 시켜주고 두 주연의 감정을 더욱 폭발시켜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나는 매기 만큼 열정과 욕망을 가지고 뭔가 시도해봤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면서도 내가 프랭키의 입장에서 매기가 자신을 그냥 편하게 죽게 해달라고 할 때 그렇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하였다. 결국 마지막엔 프랭키가 매기를 자신의 딸과 맞춰 보게되면서 마음이 아파오는데 딸을 죽이는 것같은 느낌도 들어 어려운 선택이었지 않을까를 넘어서서 고를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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