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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17> : 봉준호식 패러디

by Bellone 2025. 3. 16.

미키17
출처 다음영화

* 스포일러 주의

 

영화 리뷰에 앞서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은 그의 전작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 SF 영화다. 벌써 '기생충'이 나온지  6년이나 지났다니.. 시간 참 빠르다. 일단 영화는 로버트 패틴슨을 주연으로 내세우며,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의 탄탄한 배우진이 함께한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인간미와 풍자, 그리고 철학적인 질문이 SF 장르와 결합하면서 단순한 우주 개척 영화가 아니라 정체성과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이전 작품들에서처럼 장르를 비틀고,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데 집중한다. 미키17은 복제와 재생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고, 우리가 '나'라고 인식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블록버스터 SF가 아니라, 정체성, 인간성,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파고드는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미키17
출처 다음영화

 

줄거리

 영화는 지구를 떠나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을 개척하는 인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개척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는 '소모품(익스펜더블)'이라 불리는 복제 인간에게 맡겨진다. 이들은 죽을 때마다 다시 프린트(복제)되어 새로운 몸을 얻고, 이전 기억을 이어받는다.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이러한 소모품 중 하나로, 17번째로 다시 태어난 존재다.

 

 문제는 미키17이 어느 날 자신이 죽었다고 보고된 후, 새롭게 프린트된 미키18이 존재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시스템상 하나의 미키만 존재해야 하지만, 두 개의 미키가 공존하게 되며 균형이 무너진다. 미키17은 자신이 여전히 '진짜'라고 믿지만, 미키18 역시 같은 기억과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어 둘 다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동일한 기억과 인격을 가진 두 개의 존재가 생존을 두고 갈등하면서 영화는 인간의 정체성과 개체성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간다.

미키17
출처 다음영화

 

정체성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질문

  미키17의 가장 큰 주제는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미키는 죽고 다시 태어나지만, 기억이 이어지는 한 그는 여전히 같은 존재일까? 아니면 새로운 개체로 봐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한 과학적 설정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이어진다.

 

 봉준호 감독은 이를 통해 우리가 '나'라고 믿는 것이 기억인지, 몸인지, 혹은 다른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SF 액션이 아니라,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숙고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철학적 요소들이 극적인 전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단순한 복제인간 서사를 넘어선다.

 

 영화는 복제 기술과 인간 노동의 문제를 통해 미래 사회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미키처럼 죽음을 반복하며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들이 과연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가? 아니면 단순한 '소모품'일 뿐인가? 이는 현대 사회의 노동 문제, 자동화,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은유로도 해석될 수 있다.

 

 영화는 점차적으로 미키의 시선을 따라가며 관객들이 그의 처지를 깊이 공감하도록 만들고, 미키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결국, 영화는 단순히 SF 스릴러가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미키17
출처 다음영화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봉준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인간미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거대한 스케일의 SF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영화는 단순한 장르적 재미를 넘어서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미키17 역시 복제와 생존이라는 SF적 요소를 바탕으로 하지만, 결국 영화가 집중하는 것은 인간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17과 미키18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동일한 기억을 지닌 두 존재가 서로 다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복잡한 역할을 소화했다. 그의 세밀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과연 이 둘은 같은 존재인가, 다른 존재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며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스티븐 연과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조연진 역시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일조한다.

 

 영화 시작부에선 유투브에선 자주 볼 수 있는 영상 기법이 등장한다. 예고편을 살짝 보여주는 듯한 중반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처음에서 시작하는 것. 그렇게 미키17이라는 사람의 성격 및 첫인상을 강렬하게 인식시켜준다. 미키가 계속 생성될 때마다 큰 화면에 달력표 넘기듯 미키1부터 17까지 가는데 특히 이 18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연출에 소름이 끼쳤다.

 

누구는 이 영화에 대해 너무 원론적인 단편만을 제시한다는 의견도 있고 되게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나는 호에 가까운 입장이었다. 봉준호 감독만의 유머와 역설 그리고 공간감, 설움이 있다. 원작 '미키7'이 봉준호 감독만의 세계관에 절여진 듯 영화는 그 만의 세계에서 뒹군다.

미키17
출처 다음영화

What's it feel like to die? 
죽는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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