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리뷰에 앞서
뭔가 좀 연말에 달달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가 없나 찾던 중.. 내 귀에 들려온 노래 she~ may be the face I can't forget~ 이 들려왔다. 매번 봐야지봐야지 해놓곤 못보고 있던 이 엄청난 OST의 주인공인 영화 <노팅힐>을 드디어 봤다. 첫 가사만 봐도 그녀는 내가 잊지못할 얼굴이다라고 하는데 영화를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여자를 향한 남자의 일관적인 태도는 이 가사를 정확하게 관통한다. 특히 주인공인 대커를 연기한 휴 그랜트가 처음 스콧트를 봤을 때 짓는 표정은 정말 한 여자에게 푹 빠진 표정을 잘 자아낸다. 연말에 맞춰 스토리와 OST 모두 좋은 로맨스 영화를 보고싶으신 분이라면 영화 <노팅힐>을 꼭 봤으면 한다.
줄거리
처음 시작은 엄청나게 잘나가는 여배우로 살아가는 안나 스콧과 런던 외곽에 노팅힐에 여행전문서점을 운영하는 극히 평범한 남자 윌리엄 대커가 등장한다. 대커는 오늘도 어김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와중 서점에 매우 특별한 손님인 안나가 등장한다. 매우 평범하게 대하지만 일반인인 대커에겐 안나에게 책을 팔고 안나가 서점을 나가는 그 순간까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하지만 나가다가 안나의 옷에 커피를 흘려버리고 바로 앞에 있던 대커의 집까지 오게된다.
어떻게든 안좋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대커는 애쓰게 되고 자신도 티셔츠에 커피를 흘렸지만 자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안나만 챙기는 모습을 안나가 계속 유심하게 보게 된다. 그렇게 작고 작은 우연이 겹쳐 만들어낸 순간이 모여 안나가 대커의 집에서 떠날 때 갑자기 키스를 하게 되고 안나는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날 이후 대커는 그녀에게 빠져버린다. 그녀의 영화들을 찾아볼 정도로. 그리고 안나에게서 연락이 온다. 유명인이기에 다른 이름으로 말이다. 같이사는 바보 친구는 이 사실을 알고도 대커에게 말해주지 않았고 대커는 뒤늦게 깨닫고 급하게 안나에게 연락을 취해본다. 그녀가 묵고있는 호텔을 찾아가지만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정말 많았고 자신이 어느 한 잡지회사 직원인척하고 그녀를 만나게 된다.
눈치가 보여서 대화를 잘 못하게 되지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든 안나에게 전달하게 되고 결국 어떻게든 그녀와 만날 기회를 잡게 된다. 하지만 그날은 윌리엄의 여동생 생일파티였고 안나를 데려오게 된다. 동생의 파티에 초대된 모든 친구들은 안나를 보고 상당히 놀라게 되고 실제로 유명한 배우인 안나는 여기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저녁을 먹다 최악의 경험을 서로 얘기하다가 안나도 자신의 얘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대커는 안나의 마음을 공감하게 된다. 그렇게 저녁식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순간 안나가 자신의 호텔로 대커를 부르는데 자신도 모르게 온 안나의 남자친구가 있었고 이 일을 계기로 대커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친구들은 이 일로 낙심한 대커를 위해 여러 사람들을 소개시켜주지만 대커는 맘에 들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게 된다. 어느날 안나가 신인시절 찍었던 화보집이 구설수에 오르게 되고 오갈 곳이 없던 안나는 런던에 왔을 때 대커를 찾아가게 된다. 안나의 슬픔 모습을 본 대커는 그녀를 받아주고 그렇게 둘만의 따뜻한 추억을 쌓아간다.
어느새 기자들이 이 사실을 알았는지 대커의 집앞까지 수많은 기자들이 찾아와 찍어댔고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채 안나는 대커와 작별인사도 없이 급하게 떠나게 된다. 이젠 아예 끝이라고 판단하고 낙담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대커의 동생이 안나의 매니저 번호를 들고 서점에 찾아오게 된다.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했지만 용기내서 안나가 촬영중인 세트장에 찾아가 안나와 대화를 하려했지만 안나는 마음에도 없던 소리를 동료에게 하게 되었고 얼떨결에 헤드셋을 쓰고 있던 대커가 그 내용을 듣게 된다. 그렇게 너무 큰 상처를 받은 대커는 다시 서점에 찾아온 안나의 진심어린 고백에도 다신 상처받기 싫다는 대답과 함께 거절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계속 떠오르는 그에게 주변 친구들은 너 이러면 안된다며 붙잡았고 결국 떠나려는 안나의 인터뷰 장을 찾아가 안나에게 질문한다. "만약 대커씨가 자기 실수를 깨닫고 싹싹 빌면서 무릎을 꿇고 생각을 재고해달라고 애원한다면 받아주실 건가요?" 그러자 안나는 "네 그럴거에요"라며 대커의 마음을 받아준다. 그렇게 안나는 마지막 출국 비행기를 타지않고 영원히 런던에 남겠다는 말을 하며 영화는 끝이난다.
엄청난 인기와 부를 자랑하는 여배우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남자
대커는 정말 일반인이지만 그의 마음, 그의 인격만큼은 일반인이 아닌 거같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는 친구들을 대하는 시선과 자기 부하를 대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자상하고 다정했고 친구가 어떤 모습을 하고있던 어떤 잘못을 하던 긍정적이고 잘 달래고 돌보아주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오히려 이런 남자를 한눈에 보고 이 사람이다고 선택한 안나의 눈에 또 칭찬하고 싶다.
휴 그랜트 배우가 연기를 해서 그런진 몰라도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눈이 미친거같다고 생각했다. 감정 표현을 이렇게 섬세하게 할 수 있는 가 싶은 그런 표정과 담담한 목소리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눈과 귀가 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부제목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엄청난 여배우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남자라는 것은 결국 남자를 더 띄워주는 말이다.
작은 우연들이 모여 필연으로 만들어 낸 이 커플처럼 어떤 우연이 어디서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나에게 오는 우연들을 마냥 넌 이래서 아니야 난 이래서 안돼라는 핑계로 걷어내려 하지말고 온전히 받아보려는 노력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또한 저런 대평양같은 넓은 마음을 지닌 남자가 되고싶다는 목표도 생긴 것같다.
결국 유명한 OST인 She는 영화 속에서 한 두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보다 더 유명한 것같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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