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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은 인생 10년> : 잊지 못할 사랑의 기록

by Bellone 2024. 6. 29.

출처 다음영화

* 스포일러 주의

 

영화 리뷰에 앞서

 소금상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 고마츠 나나가 나온다는 얘기에 스토리도 좋다는 얘기에 잠시 떠들썩했던 그 영화 <남은 인생 10년>이다. 옛날 스타일의 멜로물을 최근에 안봤어서 그런가 이런 영화를 오랜만에 보는 거같은데 내가 좋아하는 일본 배우 두 명이 나온다기에 잽싸게 보았다. 본지 좀 됐지만 이제라도 리뷰를 써본다. 앞으로 할 이야기는 영화 자체에 대한 스포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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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타카바야시 마츠리는 20살이 되던 해, 폐동맥 고혈압이라는 난치병으로 인해 10년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진단을 받는다. 절망에 빠져 있던 그녀는 우연히 동창회 초대장을 받게 되어 오랜 친구들을 만나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츠리는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살아가던 마나베 카즈토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까워지게 되고,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마츠리와 카즈토는 처음 만난 봄부터 즐거운 여름, 아름다운 가을, 그리고 깊어가는 겨울까지 함께하며 많은 추억을 쌓는다. 그러나 마츠리의 병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어 가고, 마츠리는 자신과 카즈토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 결국 마츠리는 카즈토를 위해 이별을 결심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별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마츠리는 자신이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마츠리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마지막 인사를 준비한다. 그녀는 소설이 완성된 후 카즈토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다. 카즈토는 마츠리의 병실을 찾아가 그녀에게 끝까지 살아야 한다며 간절히 호소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 순간 마츠리는 잠시 눈을 뜨고 카즈토의 손을 잡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마츠리의 삶은 결국 끝을 맞이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와 사랑을 소설로 남기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카즈토는 마츠리와 함께했던 추억의 장소들을 다시 찾아가며 그녀를 기억한다.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에서 마츠리와 함께 걸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카즈토는 그녀와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되새긴다. 영화는 카즈토가 마츠리와의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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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마지막. 삶의 유한성.

 

 사실 이 영화의 내용은 영화를 많이 안 보는 사람들에겐 좋은 멜로 영화일 수 있지만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들에겐 새로운데 익숙한 느낌이 드는 영화로 생각될 수 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마츠리와 그녀를 사랑하는 카즈토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유한성과 사랑의 소중함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의 뛰어난 연기는 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여,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아무리 익숙한 느낌이 드는 영화라도 사랑 속에서 어쨋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메시지를 담게 되면 영화를 보는 동안 감정이 실릴 수 밖에 없는 노릇.

 

 아무래도 둘 만의 러브 스토리보다도 마츠리와 가족 간의 감정씬들이 나의 메마른 감정을 어루만졌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일본이 참 이런거 잘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 마츠리에게 10년이란 시간은 상대적으로 너무나 짧은 소중한 시간이겠지만 그 시간을 정말 소중한 사람과 지낼 수 있어서 과연 그녀는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를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마츠리 입장이었다면 과연 웃으면서 떠나보낼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처음 마츠리가 20살에 폐동맥 고혈압으로 10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는 장면은 그녀의 절망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동창회에서 만난 카즈토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는 다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이 과정은 유한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며,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는다. 마츠리와 카즈토가 함께 보내는 사계절의 시간은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봄의 설렘, 여름의 즐거움, 가을의 성숙함, 그리고 겨울의 깊은 애틋함이 영화 속에서 아름답게 묘사된다. 이들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서로에게 진정한 의미와 위안을 주는 관계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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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에게 주어지는 빈자리에 대한 무게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울 수 있을 법한 부분은 내가 저 입장이었다면?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자연스레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카즈토가 마츠리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 마츠리가 떠난 후, 카즈토는 그녀와 함께했던 추억의 장소들을 다시 찾아가며 그녀와의 기억을 되새긴다.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에서의 장면은 그가 마츠리를 잊지 않고 그녀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어떻게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드라마인 <선재업고 튀어>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사랑의 힘은 죽어가는 메마른 감정을 가진 마츠리를 다시 생동감있는 장미로 피워낼 만큼 상당하다. 가끔은 사랑이 모든 걸 이겨낼 힘까진 아니라고 여긴 내 생각을 툭툭 건드리는 이런 영화가 나오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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