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있는 글입니다.
영화 이야기에 앞서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이 명대사를 남긴 영화 <극한직업>이다. <과속스캔들>부터 <써니>, <스물>, <멜로가체질>등 내가 진짜 이병헌 감독님의 영화를 안 본 게 없는 것 같다. 하나같이 너무 웃기기 때문이다. 재밌는 스토리에 감동까지 선물하는 유머 넘치는 각본들을 선물하시는 감독님이기에 <극한직업>도 당연히 보게 되었다. 정말 4번 이상은 본 것 같은 영화이고 그만큼 재밌는 영화다. 스포일러가 다분한 글이니 주의해서 보기 바란다.
줄거리
줄거리는 짧게 소개하겠다. 고반장을 선두로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으로 이루어진 마약반이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이기에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게 된다. 해체 위기에 맞닿았기에 결국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된 고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게 되고 4명의 팀원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서게 된다.
잠복수사를 위해서 퇴직금에 대출에 돈을 다 가지고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서 위장 취업을 하게 되고, 마형사의 숨은 재능을 통해 치킨집이 오히려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 장사가 잘 되게 된다. 치킨 장사 때문에 고반장, 장형사, 마형사, 재훈은 너무나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고 수사는 계속 뒷전으로 미루어진다. 계속 망을 보는 영호는 순간 정황을 포착하게 되고 이를 놓칠 수 없던 마약반은 잡기 위해서 다시 위험한 도전을 하게 된다.
마형사의 잠복으로 거래 정황을 알게 된 마약반은 테드 창과 이무배의 마약 거래 중에 기습하여 모두를 때려눕히고 결국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고 다 잡게 된다. 이를 통해 다시 반장이라는 타이틀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게 된 고반장과 마약반 팀원 전체는 상을 받고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웃겨 뒤지겠는 스토리와 대사
정말 처음부터 마약반의 힘든 상황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장형사의 창문 쇼부터 마형사의 오토바이 추격까지 그리고 고반장의 아내와의 대사가 진짜 너무 웃기다. 센스있는 대사들이 정말 계속 있어서 보는 내내 웃겼다. 고반장이 자신의 후배이지만 잘 나가는 최반장에게 뒤처지고 있어서 뭔가 기존 클리셰대로라면 막 잘 되서 복수하거나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최반장이 "절 받아도 모자를 판에"라는 대사에 바로 엎드려서 "절 받으세요 개 xx야"하는 장면이라든지 최반장팀이 소고기먹으러 간다니까 고반장만 "나도 같이 가~"하는 장면 등 진짜 클리셰를 깨는 대사와 스토리가 참 좋았다.
특히 마지막 액션씬에서도 보았지만 최반장팀이 뭔가 악역처럼 나와서 이 마약반을 방해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거 아무것도 없고 진짜 선배를 걱정하고 도움을 주려던 최반장이었기에 더욱 좋았다. 악역은 딱 악역만 그리고 악역도 제대로 포스있는 나쁜 놈을 연기해주어서 악당을 무찌르는 단순한 정통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치킨집이라는 설정과 악역 두 명끼리의 재치있는 농담 따먹기나 마약반 각자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까지 있어서 아예 색다른 스토리로 느껴질 만큼 웃겼다.
최반장이 도우러 가면서 자신의 후배의 "마약반 이 양반들 다 뒤지는 거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마약반에 걔네들을 왜 모아놨겠냐"하면서 나오는 최반장이 한 명씩 설명을 해주는데 이때 액션씬과 미친 사람 같은 마약반 각자의 액션이 진짜 명품이다. 진짜 웃긴 건 마형사가 치킨집을 처음 창업할 때 얼굴 때문에 앞 건물 아줌마에게 오해를 당했었는데 이때 "나 진짜 얼굴 가지고 그러는 거 제일 싫어하는데"라고 한다.
그런데 이후에 마약 거래하는 털보 한 명이 또다시 얼굴 보고 뭐라 하니까 유도부 선수였던 마형사가 얘만 조지는 씬이 나오는 데 진짜 넘 웃기다.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로 나온 이동휘 배우부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공명 배우의 연기가 너무 돋보이는 <극한직업>이다. 공명 배우는 <멜로가체질>에서 다정하고 훈훈한 남주로 나오는데 이 영화를 보고 "와 이런 미친 놈 연기도 잘하시는구나"싶었다.
<최종병기 활>,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등의 정통 사극부터 <7번방의 선물>,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코미디 장르까지 완벽한 류승룡 배우와 확실한 이병헌 감독님의 재치있는 스토리는 진짜 나를 너무 웃기게 해준다. 호불호가 없는 영화이기에 천만 관객을 찍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누구든지 이 영화는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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