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리뷰에 앞서
20살의 난 어떤 연애를 하고 또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고민을 누구나 고등학교 시절에 해본 적있을 것이다. 아직 20대이지만서도 이들의 연애가 이토록 가슴아픈 이유가 뭘까.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영화에 부제가 언제나 너와 함께 웃고 울고 싶었다인 이유가 뭘까. 과거형으로 끝나는 말 속에 이 영화는 어떤 말을 하고싶을까, 제목이 왜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일까라는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며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글을 보게되는 분들도 영화를 먼저 보기전에 다양한 상상을 해보고 영화를 본다면 더욱 감정을 깊게해서 이 영화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줄거리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역순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서로 다른 커플이 카페에 있고 이 두 커플이 다른 한 커플을 보며 저러면 안돼라며 이야기하지만 한 커플의 여자와 한 커플의 남자가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서 둘다 저 커플에게 가르쳐줘야지 하면서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치고 당황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다시 앉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2015년 토스트의 법칙에 대해 말하며 라멘을 리뷰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다니는 '키누'가 있고 대학생이면서 영혼이 빠진듯한 '야마네 무기'가 있었다. 서로 다른 소소한 즐거움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둘에게 막차시간이라는 것이 다가왔다. 그렇게 무기도 키누도 막차를 놓치게 되고 서로 모르는 두 사람과 함께 총 4명이 서로 모른 상태로 첫차를 기다리게 된다.
그때 4명의 술자리 옆에 앉아있던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을 무기가 발견하고 놀래지만 키누를 제외한 나머지 두사람은 누군지도 몰라하고 다른 얘기를 나누고 오로지 키누만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 결국 다 헤어지고 키누와 무기 둘이 따로 자리를 나오게 됐을 때 답답했던 마음을 키누가 먼저 무기에게 털어놓는다.
상당히 말이 잘 통하던 두 사람은 2차를 가게되고 이 자리에서 서로가 너무나 잘 통한다는 걸 알게된다. 서로 신고온 신발부터 옷스타일에 책 취향이나 모든 취향이 같은 두사람. 남들은 이해하지못할만한 주제로 서로의 세계에 푹 빠져 실컷 이야기하게 됐고 3차로 노래방까지가며 서로를 빠르게 알아가게 된다.
너무나 잘 맞던 두 사람은 계속 만나며 썸을 이어나가게 되었고 언젠가 고백해야지라며 서로 기회를 노렸지만 매번 실패하던 와중 결국 고백을 하게 되고 서로 싫어하는 것도 공유해보았다. 추운 겨울날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이 되었다. 사귄뒤로 정말 둘은 둘밖에 없듯 사랑을 이어나갔고 서로를 즐겼다.
어느날 하루 취업의 벽에 무너져버린 키누의 하루에 무기는 슬리퍼만 신고 뛰쳐나가 역에서 울고있는 키누를 위로해주었고 이날 둘은 강이 보이는 테라스가 딸린 집을 같이 살기 위해 구했다. 다시 이 새로운 공간에서 두 사람을 똑닮은 취향대로 공간을 꾸며가며 또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게 되었다.
무기는 천엔에 일러스트 한장씩그리며 돈을 벌고 키누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알바를 하며 돈을 벌고 키누의 일이 끝나면 지하철역에서 만나 집까지 30분씩 대화를 하며 귀가를 했다. 크리스마스엔 서로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다. 어느날 바론이라는 고양이도 데려와 키누와 무기에겐 더없이 행복한 나날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 수록 무기의 일러스트 단가는 3컷에 천엔으로 내려가게 되었고 아버지가 주는 용돈마저 사라져 귀갓길에 사먹는 커피가 편의점 커피로 변할 만큼 어려워졌다. 현실에 맞닥뜨린 무기는 마음을 다잡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고 키누 또한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직장을 구했다. 그리곤 드디어 2017년 무기가 취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화할 시간조차 부족해질 만큼 바빠졌고 무기의 목표인 '키누와의 현상 유지'도 지키기 어려워질 만큼 회사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키누와 함께 할 시간조차 부족해진 무기. 결국 이렇게 하나씩 마음의 짐이 쌓이다 심한 말이 서로에게 향하게 되고 뭔가 사과를 하고 화해를 한 듯 보이지만 그냥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꾹 참은채 넘겨 버린 두 사람.
점점 공유하는 것도 사라지게 되었고 예전의 둘의 마음도 시들어만 가게 되었습니다. 무기 친구의 결혼 소식에 키누에게 결혼에 대해 물어보지만 서로의 입장차이가 너무 달라져 버린 둘에게 힘든 얘기였습니다. 2018년이 되고 어느날 키누가 원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이벤트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얘기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그런 일은 노는거 아니냐고 일은 놀이가 아니라고 말하며 키무를 나무라게 된다. 계속된 대화에 서로 언성도 높아지게 되며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을 두고 싸우게 된다. 무기가 그럼 결혼하자라곤 하지만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에 해야할 말을 오히려 상처로서 주게 된다. 이렇게 서서히 서로의 이별을 직감하게 된다.
꽃 같은이 아닌 꽃다발 같은 사랑
처음 키누가 했던 말인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라는 말을 대신 하듯 꽃다발은 누군가에게 선물받아보거나 선물해봤으면 알겠지만 관리를 한다해도 언젠가는 시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헤어짐이 결과로서 중요한게 아니라 왜 헤어졌고 어떻게 끝맺음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보여지는 것같다.
언제나 너와 함께 웃고 울고 싶었다라는 영화의 부제처럼 이들의 헤어짐은 이미 영화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이 커플 헤어진 커플이야 하고 얘기한다. 자신과 너무 똑닮은 운명적인 상대를 만났고 무기와 키누의 각각의 책장이 아예 똑같기에 서로 사는 집에서도 거실 한 켠에 동일한 책장이 놓인 것처럼 서로의 추억과 취향,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모인 꽃다발같은 공간이 바로 책장이다.
서로에게 꽃다발은 이미 시들었어도 잔향과 그때 받았을 때의 추억이 남듯 서로에 대한 추억은 남아있다는 것을 영화에서는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꽃다발이 시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운명적인 만남을 하였고 완벽한 타이밍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이지만 키누가 구직활동을 할 때엔 무기는 하고싶었던 일을 하려했던 상황이었고 키누와의 현상유지를 위해 무기가 구직활동을 할 땐 또 키누가 하고싶은 일을 하려고 하게 되었던 이 타이밍 때문일까.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도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게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영화 후반부턴 서로의 취향과 추억을 쌓아가던 책장은 어느새 둘을 가리는 가림막이 되어버렸고 나와의 닮은 점을 찾으며 시작되었던 사랑이 그렇게 나와의 다른 점을 찾게되며 끝을 맺어갔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에서 보여주는 이 사랑의 시작과 끝맺음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디테일하고 현실적이면서 슬프기에 오히려 아름다워지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일단 하면되지 일단 부딪혀보면 되지라며 서로의 마음을 터놓지 못한 채 쌓여간 시간을 뒤로하고 마지막에 처음 고백했던 장소에서 헤어지게 되는 둘.
과거 서로의 모습과 동일하게 레스토랑에서 대화하는 어느 한 커플을 보며 키누와 무기는 서로를 껴안고 흐느끼며 그렇게 결국 헤어지게 된다. 단순히 눈으로만 감상하라고 주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아름다운 꽃다발이기에 더욱더 이 두사람의 감정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큰 공감과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신호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신호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버튼식 신호등이었다"
"고마워 버튼식 신호등"
- 영화 중 처음 키스하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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